[야설 게시판] 아내를 몰카하다 - 15부 - 딸타임

아내를 몰카하다 - 15부

그 다음날 철근이 내게 말을 걸었다.



“내일이야. 내일 다시 만나야겠어. 크크크.”



정말 아내가 철근에게 빠진 걸까…… 철근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주었다. 자신을 구하고 지금껏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남자는 나다. 그 역사를 그에게 줘버렸다. 아내가 나를 버리고 가버릴 것 같은 불안함이 나를 싸안았다.



철근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며 스피커폰으로 나에게 들려주었다.



하루는 철근이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며 스피커폰으로 들려주었다.



“흐흐 우리 여보, 잘 있었어?”



“다…당신은….집으로 전화하면 어떻게 해요. 남편이 받으면 어쩔려구.”



“민철이야 병원에서 일하고 있겠지. 저녁에는 조심해줄 테니까 걱정마.”



“하아…..어제 일은 제발 잊어주세요……”



“넌 이제 내 꺼라고 그랬지. 물론 내 물건도 이제 네 꺼야. 행복하지 않아? 나 같은 물건이 당신 꺼라니..”



“….하아…. 어제 일은 실수라고 생각해주세요. 제발…”



“내일 저녁 7시에 그 방으로 다시 와. 예약해놓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 안되요. 저는 남편이 있는 몸이란 말이에요. 게다가 남편은 당신 친구잖아요.”



“허어... 이러면 안 되지. 난 이미 당신을 십년 넘도록 그리워했어. 지금 당신이 결혼한 게 대수야? 이제야 내 여자가 되었는데 내가 당신을 포기하라구?”



“그…그렇지만….남편을 배신할 순 없어요….”



“나도 민철이가 이혼당해서 홀아비가 되는 거 바라지 않아. 나도 엄연히 가정이 있고. 그저 연애나 하자구. 누가 사랑타령하재? 그저 즐기면 되는 거야. 말이 길어질 필요도 없어. 내일 거기로 와.”



“….”



“왜 말이 없어? 당신도 날 원하잖아. 비밀은 지켜줄게. 일단 하루만 더 나와봐.”



아내의 한숨소리가 깊게 들리며 통화가 끊어졌다.













그 내일이 되었다. 아침에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에게 아내는 반갑고도 아쉬운 말을 꺼냈다. 출근하는 나에게 아내는 저녁 맛있게 차려 놓을테니 빨리 들어오란다.

설마 아내가 철근이를 거부하는 건가. 안도감과 함께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아내는 그렇게 음란한 여자가 아니었나……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다. 지하철 역에서 나와 아내와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맥주 몇 캔을 샀다.



가게를 나서려는 때, 창 밖으로 아내가 보였다. 볼륨 있는 몸매가 드러나는 깔끔한 검은 정장 투피스를 입고 안에 하얀 블라우스를 받쳐있은 아내는 너무도 단정하게 몸단장을 하고 급히 어딘 가로 걸어가고 있었다. 아내의 뒷모습에서 설레임과 두려움이 느껴지고 있었다. 무엇인가 아내를 강하게 잡아 당겨 뛰게 만들고 있었다.



집에 들어가자 테이블 위에 진수성찬이 가득 차려져 있었고 쪽지 한 장이 펄럭이고 있었다.



-오빠. 지연이라고 고등학교 친구인데 단짝이었거든. 십년만에 연락이 왔는데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대. 나 오늘 문상가야 해서 오늘 밤에 못 올 것 같아. 하루 종일 차린 저녁상인데 어쩌지… 미안해.-



나에게 미안했던 아내는 사죄의 의미로 하루 종일 저녁상을 준비했었나 보다. 집안도 대청소가 되어 깔끔했다. 저녁상을 차리고 나자 홀로 테이블에 앉아 깨달았을 것이다. 이미 이런 평범한 주부로 살기에는 이미 강을 건넜다는 것을.



그날처럼 술이라도 혼자 마실까…. 자기 발로 철근이에게로 간 아내. 밤새 이 시간에 그 모텔에서는 대체 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뻔한 일이지만 어떻게 발전할지 어떻게 변화할지 너무 궁금했다. 뜬 눈으로 지새웠다. 밤은 길고도 길었다.



아내가 돌아온 것은 다음날 새벽이었다. 헬쓱한 얼굴로 몹시 지쳐보이는 아내는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은 형상이었다. 아내는 옷을 입은 채로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나는 아내의 옷을 벗기다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내가 속옷을 입고 있질 않았다. 정장 자켓을 벗기자 하얀 블라우스 안으로 불룩한 젓가슴 위로 은은하게 아내의 꼭지가 비쳤다. 치마를 내리자 역시 팬티를 입고 있질 않았다. 아내의 아래는 씻고 왔는지 깔끔했지만 코를 갖다 대자 질 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비릿한 밤꽃 냄새가 밀려 왔다… 잠든 아내 몰래 조금씩 아내의 다리를 벌려 놓고 보지 안쪽을 보기 위해 손으로 약간 벌렸다.



“주르르….”



방안에 비릿한 밤꽃 냄새가 진동하며 수컷의 허연 정액이 흘러나왔다.



나는 흥분에 휩싸여 바지를 벗고 아내의 나신을 보며 자위를 했다. 미쳐 삽입할 생각은 못했다. 내 정액이 있어야 할 곳은 이미 다른 수컷의 정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아내가 아니라 알몸으로 잠든 외간 여자 집에 몰래 들어와 훔쳐보는 것 같은 관음증에 빠졌다.



“이 씨팔년, 다른 남자 좃물이 그렇게 좋더냐.”



욕을 하며 나는 아내의 하얀 나신 위로 내 자지를 잡고 흔들었다.



“으으으…..”



아내의 가슴 위로 내 정액이 쏟아졌다.



티슈로 잘 닦아준 뒤 같이 알몸으로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다. 밤새 흥분에 몸서리쳐서 그런 지 나도 피곤이 몰려왔다.

내 사랑하는 여인이여, 편안한 휴식은 내 품에서만은 하길……



그 후 아내는 세 번에 걸쳐 철근의 호출을 받고 외박을 하고 다음날 새벽에 집에 들어와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다. 점차 약간씩 아내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마치 화사한 봄날을 맞이한 꽃 같은 아가씨가 되어갔다. 부드러운 볼에 홍조가 가시질 않았고 혼자 멍하니 밖을 바라보다 눈을 감고 미소를 지은 채 망상에 잠기는 일도 잦아졌다. 그런 변화가 날 애달프게 했다. 남자는 바람이 나도 가정은 버리지 못한다지만, 여자가 제대로 바람나면 다 버리고 도망친다고 했는데…



그런 생기와 달리 아내는 동시에 한숨이 늘었다. 여전히 나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에게 안겼다는 것이 고민이 되는 듯 했다. 간혹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다 얼굴을 쓰다듬는 아내의 슬픈 눈빛을 보니, 아내에게 마음의 큰 짐을 준 것 같아 내 마음도 아팠다.



아내의 한숨이 늘어난 것은 목요일 저녁에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퇴근하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아내를 만나 함께 아파트로 들어섰다.



“꺄악!!!”



“이 미친 년이 또 서방질을 해!!!”



매일 저녁 장미꽃을 들고 집에 들어가던, 우리 아파트의 로맨티스트 민호아빠였다. 반상회에서 그런 민호아빠를 민호엄마는 비웃으며 자신 애인 자랑을 늘어놓았다. 게다가 아내에게 바람필 것을 종용하기 까지 했다. 그런 민호아빠가 붉어진 얼굴로 아파트 계단에서 어떤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계단 아래로 굴려버렸다.



그 여자는 머리가 산발이 되어 계단 아래로 소리를 내며 굴렀다. 당황한 나는 그 여자를 부축하려 달려가보니 그 불륜녀 민호엄마였다. 섹시한 립스틱이 밀리고, 마스카라가 번지고, 계단에서 굴러 여기저기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다. 보나마나 뻔하였다. 바람 피던 민호엄마가 남편에게 걸렸나보다. 겨우 민호아빠를 진정시켜 집으로 돌려보내는 데 민호엄마를 돌보던 아내가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잔뜩 겁에 질린 채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나와 민호아빠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내는 여전히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









그 와중에 나는 다른 팀으로 발령이 났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며칠 일을 한 후 내 환영회를 겸하여 금요일에 회식이 열렸다. 나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회식 때문에 늦을 것 같다고 말하고 회식을 위해 동료들과 병원을 나섰다.



“왠 일로 철근이가 안 끼네.”



병원 내 회식이라면 다른 팀이라도 껴서 놀고 집에 들어가는 철근이었다. 더구나 이번에 새로 발령 난 팀은 지난 번에 철근이가 일하던 곳이라 다른 팀이 되었지만 꼭 챙겨서 따라오는 모임이었다.



마침 아내가 그 동안 어떻게 되었는 지 물어보질 못한 나는 회식에서 만나면 물어보려 했는데……



술자리가 거나해지고 길어지자, 여직원들은 집에 돌아가고 젊은 남자 직원 네 명만 남았다. 그 중 대장인 부팀장이 하늘로 손을 쭉 뻗으며 소리 질렀다.



“나이트 간다!!!”



“오~ 예~~!!”



나이 들어 왠 나이트냐 극구 거절했지만 이십대 후반에서 서른 초반의 노처녀 직장인 및 유부녀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며 내 팔을 양쪽에서 잡고 끌고 가다시피 했다. 일주일 사이에 세 번이나 외박을 하였던 아내였다. 오늘도 어떻게 되었을 지도 모르고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철근이를 만나고 있을 지도 몰랐다. 집에 아내가 있을까? 너무 궁금해서 집으로 바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부팀장과 동료들의 눈초리를 이기지 못하고 나이트클럽에 들어섰다. 돈이 많지 않다 보니 룸까지는 잡지 못하고 스테이지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런 데를 오긴 왔지만 다들 놀 줄은 잘 몰라서 부킹녀들이 몇 번 들어와 앉았지만 서먹서먹 술만 마시다 돌아가는 것의 반복이었다. 그런 게 반복되자 고조되는 스테이지의 시끄러운 음악과 달리 우리 테이블의 분위기는 죽을 썼다. 분위기 좋은 데 가서 술이나 마시지 왜 여기 와서 돈 버리고 시간을 죽이고 있을까.



“어머 오빠. 민철이 오빠잖아.”



지겨워서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나는 이런 데서 나를 알아보는 여자의 목소리에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짧은 핫팬츠에 늘씬한 다리와 갈색의 피부. 그리고 잘록한 허리와 늘씬한 이 라인. 고개를 들다가 얼굴을 아직 안 봐도 누군지 알아챘다. 역시 현아다.



“오빠도 이런 데 와?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나 보네. 나이트클럽 가는 여자라면 그렇게 깔보던 민철오빠가 그런 여자를 만나주시려구 여기까지 납시었나 봐?”



현아가 나를 내려다보며 아니꼬운 표정으로 비꼬았다. 드디어 내가 아는 여자, 게다가 이렇게 쭉쭉빵빵한 미녀가 나타나자 주변 세 남자는 얼른 자리에 일어나 옆에 앉아 놀다가라고 했다. 현아는 콧방귀를 끼었다.



“오빠들. 아니 아저씨들. 아저씨들이랑 놀려고 온 거 아니거든. 민철오빠, 아~~~~주 재밌어보이네. 나 간~~당~~~”



재수없는 년. 핫팬츠를 입은 현아의 엉덩이가 씰룩거리며 멀어져갔다. 그런 망신을 당하고도 동료들은 그런 현아를 넋 놓고 바라보았다. 하긴 나이트클럽에서 현아는 가장 예쁜 축에 속하는 미모긴 하다.



스테이지에서는 음악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남녀들의 열기는 고조되었다.



“끼~~야호~~~~”



하릴없이 맥주나 기울이던 우리는 사람들의 함성에 스테이지를 바라보았다.



현아였다. 가슴골이 드러난 섹시한 티셔츠에 핫팬츠를 입은 현아가 갈색의 생머리를 흔들며 남자들 사이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현란한 현아의 춤사위에 남자들은 넋을 잃고 주위로 몰려들어 장단을 맞추었다. 현아는 그런 남자들을 하나씩 골리면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아찔한 현아의 곡선이 휠 때마다 남자들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현아는 그런 남자들을 지배하며 굴복시켰다.



“오~~~예~~~~!!!!”



그 때 어디선가 굵고 큰 남자의 목소리가 스테이지에 울렸다.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큰 음악소리에도 테이블까지 들릴 정도였다.



스테이지 다른 한 쪽이 열리더니 거대한 남자 하나가 나타났다. 전신이 갑옷인 양 근육질인 남자는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며 갈라진 스테이지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테이지가 열린 것은 그 남자 때문이 아니었다. 그 남자 앞에서 뒤를 돈 채 엉덩이를 흔드는 여자였다.



그 여자는 놀랍게도 아내였다.



아내가 춤을 추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것도 티셔츠 위로 하얀 가슴이 반 이상 드러나 출렁였고 나이트 조명에 반사되어 하얗게 빛났다. 출렁이는 가슴 위로 “Fuck me!” 라고 저질스러운 영어 단어가 써 있었다. 그뿐 아니라 아내의 스커트는 진정한 하의 실종이었다. 탄력있는 다리가 눈부셨고 너무도 짧은 스커트가 춤사위에 흔들릴 때마다 스테이지 아래에서 남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쓰러졌다.



현아처럼 현란하고 능숙한 춤은 아니었지만 그 음란함과 색기는 스테이지를 열기에 몰아넣고 있었다. 왜냐하면 몸매와 옷뿐만 아니라 근육질의 남자에 안겨 마치 뒤에서 자지를 박고 있는 듯, 아닌 듯, 그리고 박히고 싶은 듯, 그렇지만 동시에 도망치고 싶은 듯 애간장을 태우며 엉덩이를 흔들고 비벼대는 움직임이 마치 섹스를 하는 두 남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저건 춤을 가장한, 수컷과 암컷의 짝짓기 였다.

옷을 입었을 뿐 앞뒤로 흔들리는 철근의 단단한 허벅지, 그리고 그에 맞추어 머리결을 흩날리며 몸을 비틀어대며 입을 벌리는 아내. 이건 섹스다.



역시 그 남자는 철근이었다.



“어 저 자식 철근이잖아.”



철근을 알아본 동료가 소리질렀다.



“야 역시 철근이야. 저 년 봐라. 죽인다. 젖가슴 출렁이는 거 봐. 흐미…”



“크크 야… 철근이가 어디서 물건 하나 물었구나. 저 요염한 라인 좀 봐. 야….육감적인란 게 저런 거다.”



스테이지의 남자들은 현아와 철근-아내를 둘러싸고 두 패로 나뉘었다. 이런 구도에 신난 디제이가 둘 의 경쟁을 부추겼고 사람들은 현아의 웨이브가 작렬하면 현아 쪽으로, 그리고 철근의 박는 듯한 엉덩이의 튕김에 들썩이며 응하는 아내의 음란한 몸짓이 나오면 아내 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그래도 현아가 낫죠. 저게 춤입니까, 아예 옷 벗고 이불을 깔지….쯧쯧.”



내가 초를 치자 부팀장을 위시한 동료 세 명이 나에게 윽박질렀다.



“야 저런 현아 같은 애야 여기 널린 게 저런 애야. 철근이 꼬신 여자 봐라. 어디 이런 데 올 것 같은 얼굴이냐. 반전으로 몸은 저렇게 색기가 철철 흐르잖아.”



그러고는 아예 자리를 박차고 스테이지로 몰려가 아내 편에 합류했다.



두 팀 모두 각자의 춤에 빠져 서로를 의식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는 방향으로 걸음이 자연히 옮겨져 점차 가까워졌다. 두 팀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함성은 고조되었다.



그 순간 현아가 고개를 들다 아내와 눈이 마주쳤다. 둘은 순간 멈추고 말았다. 철근이 혼자 신나게 아내의 허리를 잡고 뒤에서 아내의 엉덩이를 튕겨댔다. 그런 음란한 자세로 흔들리는 아내는 흘러내린 머리결 사이로 몇 초간 현아를 바라보며 정지했다. 그러고는 바로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스테이지 너머로 뛰어가 버렸다. 아내가 사라지자 철근은 그 뒤를 좇아 영문도 모른 채 뛰어갔고 현아는 피식거리며 내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 시선을 모른 척 하였다.



철근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아내를 길들이랬더니 나이트 끌고 와서 춤추게 시키냐.”



“흐흐 그건 또 어떻게 봤냐. 안 하겠다는 거 스테이지 뒤에서 슬슬 애무하니까 흥분하더니 추더라. 크크 그게 춤이냐. 섹스지 크크크 음란한 년.”



“이게 뭐하는 건데?”



“야. 자신의 음란함을 발견하고 인정한다는 게 단순히 섹스만 줄창하면 되는 줄 알아? 마음을 열어야지. 자신은 그런 정숙한 유부녀가 아니라는 것. 이런 광란과 흥분에 마음을 열어야지. 크크 생각보다 진도가 잘 나가네.”



전화를 끊었다. 생각보다 철근은 차근차근 철저히 아내를 잠식해가고 있었다.









다음날 날 퇴근하다가 다시 한 번 색다른 장면을 목격했다. 놀이터 벤치에 아내와 현아가 앉아있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내가 나이트클럽에서 아내를 본 것을 말한다면 지금까지 공 들인 작전이 다 물거품이다.



나는 수풀 뒤로 기어가 그 둘의 대화를 엿들었다.



“흥. 윤지언니, 언니도 별 다를 게 없네요. 아니 저보다 더 하든데요. 저야 춤추는게 좋아서 그런 거지만 외간남자 품에서 그런 춤을…”



“현…현아야….내가…내가…설명해줄게… 그게 아니라…”



“설명할 게 뭐가 있어요. 나이트 놀러갔다가 부킹이 잘 되었나보죠. 그게 춤이에요? 옷만 입었지 공개 섹스지.”



“…..”



“원나잇도 할 거 같던데, 좋았어요?”



“아니야. 그건 아니야. 어쩌다보니 친구들이랑 놀러가게 되어서 춤 추게 된 거고 바로 집에 왔어.”



“호호호 언니 어제 집에 새벽에 들어온 거 알아요. 그 때까지 대체 뭐했을까~”



“현..현아야.. 남편 한테는 비밀로 해줘. 응?”



“어머, 언니도 참. 난 언니도 나와 비슷한 여자인 걸 알고 있었어. 대학 때부터 고고하고 순진한 척 했지만 나 같은 여자 눈에는 보이거든. 뭐가 숨어있는지.”



“알았어. 내가 화냥년이야. 됐지? 그러니까…”



“뭐야! 그럼 나도 화냥년이라는 거야? 지금.”



“아.. 아니야. 그게 아니라 내가 못된 년이라고. 그러니까 남편한테만은…흑흑.”



“언니, 언니 내 말 잘 들어. 언니도 참 불쌍하다… 그게 뭐라고…

나도 남자들이 나보고 침 질질 흘리면서도 내 뒤에서 나 욕하는 거 모를 줄 알아. 그치만 내가 왜 이렇게 사냐면 내가 유독 밝혀서 그런 게 아니야. 나도 여자고 남편 만나서 알콩달콩 살고 싶은 욕심이 왜 없겠어? 그런 날이 오겠지. 하지만 난 아직 젊어. 젊을 때 즐기고 싶어. 그게 잘못된 거야? “



“아…아니…. 그렇진 않지…”



“난 언니가 그 남자랑 뭘 했는지 관심 없어. 어차피 민철이오빠한테도 관심없구. 하지만 대학 선후배니까 언니한테 말해줄게. 언니도 아직 젊을 때 즐겨. 그 남자 멋지던데, 덩치도 크고 거기도 클 것 같구. 그지?”



사근사근 현아가 얘기하자 아내가 입을 열었다.



“으….응….. 이제 와서 너한테 뭘 숨기겠니. 사실 남편 친구야. 어쩌다가 둘이서 술 마시다 보니 실수로 그만 같이 자버렸어. 실수라고 끊으려 했는데……후……”



“왜? 어떤데?”



“모르겠어. 그 남자는 남편과 너무도 달라. 나를 아껴주지도 사랑해주지도 않아. 하지만 침대 위에서 내 안에 벅차오르는 그 느낌은 너무 황홀해. 너무 행복해. 어쩌니 현아야. 그 남자는 변태 같아. 나에게 그런 옷으로 춤을 추라고 하거나 구강성교를 하라고 시키고. 앞으로 어쩌면 그보다 더한 걸 시킬 것 같아. 그치만 나 그 남자를 끊을 수 없어. 이러면 안되잖아. ”



현아가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봤다.



“언니. 일부일처제 역사상 불륜과 창녀가 없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어. 그 정도 이어진 역사면 그게 비윤리적이고 나쁜 걸까. 내가 얼마 전에 읽은 책에 이런 말이 있더라. ‘섹스를 안 하는 것 이외에 비정상적인 섹스란 없다.’ 라고. 얼마나 변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니가 좋으면 즐기고 싫으면 그만하자고 해. 이상한 섹스란 없어. 둘이 성적으로 즐기면 그게 둘의 섹스이지. 그 남자 무지 잘하나보네? 호호호”



“모..모르겠어. 하지만 남편이랑 너무도 달라. 정신이 하얘지고….후……”



“호호호 살면서 오르가즘을 느껴보고 죽는 여자가 의외로 별로 없는 거 알아? 언니에게 굴러온 복이라고 생각해.

언니. 애인도 있고 남편도 있고. 최고네.

민철이 오빠는 걱정 마. 나도 비밀을 지켜주겠지만 혹시 알아채도 눈 감아주고 언니 감싸줄 사람이야. 그건 내가 알아. 언니도 알잖아?”



“그럴까….”



“인생에 기회는 흔치 않아. 그저 민철이 오빠 버리지만 말고 파티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나도 남편이랑 애 키우면서 살고 싶어. 언니가 부럽다.”



현아의 이야기를 듣던 아내는 훨씬 가벼운 얼굴이 되었다. 현아에게 고맙다고 하고 아파트로 돌아갔다. 현아가 그런 아내의 뒷모습을 보며 갸우뚱하다 일어서 아파트를 향해 몸을 돌렸다.



“민철이 오빠. 오빠 취향 특이하네. 뭐~ 남자들 그런 욕망이 있다더라. 호호. 윤지 언니 도망칠 여자는 아니지만 잘 관리해. 잘해봐~그럼~”



현아가 내가 숨어있는 수풀 쪽으로 말 한마디를 던지고 가버렸다.





...............................................................





작가: 저녁을 하얗게 불태웠네요 ;;; 굿나잇입니다!
0 Comments
제목